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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
파란아이가 태어났다.
파란 엉덩이, 풀풀풀~
심드렁하니, 마루에 뒤뚱뒤뚱
고즈넉한 뜨거운 바람이
짓무른 아이엉덩이에 옴팡,
고로케 바람맞으러 나왔노?
걔가 그리도 방긋 웃었니?
 
아이야, 그건 풋사과란다. 
아이야, 솔깃, 여나무 풀이?
잎새를 열고 고녀석하고서,
온다. 그 저녁에 그 틈으로
온다. 
​바람불면 걱정되어 빨래넌다.
​수련생활

 

아하! 삼매경이로구나, 이래도 아무것도 아닌 그림이라, 하니 시선과 신선들이 내눈에 하루도 변함없이 드나들어, 무엇이든 되고, 무엇이든 이야기되니, 천하제일 도제로다. 이 그림과 마음벗을 잘 관리하여 세상한번 흐드러지게 관찰하고 놀아보자꾸나. 헤집어 가운데 신선의 용트림이라도 들을라, 깨우침이 절로 난다. 이래도 저래도 깨우침이니 다 듣고 기록하여 나의 제자가 되어라. 내가 깨우친 것은 심법이니, 다 하여 살라.

도리도리?

어디서? 풍금하나 울리면? 등에 업어줘?

어미다, "어? 국어선생님!"

 

그리고 뒤모퉁이 치마가 나를 울린다.

"왜? 그렇게 매무새를 만지작거려?"

"난 몰라? 너는 뭐해?"

"우리 파브르곤충일기보자"

그리고, 개미산을 보고 어, 폭탄벌레도 보자?

 

"소독차가 온다"

"우리 불끄고 기도하자, 어! 조용하잖아"

"우리 기억해야해? 이때 소근거리면, 다 들려"

"아버지 어디계셔?"

​나는 그길을 지금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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